18기의 권법과 무기술에는 많은 비전(秘傳)이 있고 그것을 무술계에서는 비결(秘訣) 또는 밀결(密訣)이라 한
다. 따라서 그것들은 극비라서 문자로는 남기지 않고 구두로 전하기 때문에 구결(口訣)아라도 한다.
필자가 권법이나 무기를 배울때 중요한 부분에 이르면 사범은 '이 동작은 어디에 쓰이며 이렇게 운용하여야
만 효력이 배가된다' 라고 하는 말이 꼭 뒤따르는데 이것이 이른바 그만의 구결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 구결을 얼마만큼 스승에서 전수 받았느냐에 따라 권법이나 무기술이 무술(武術)이 되고 무용(舞
踊)이 되는것이다.
비전은 공력을 양성하는 연공법(練功法)이나 기법(技法),발경(發勁).효과적인 타격법(打擊法)등에도 숨어 있
다.극히 사소한 힌트나 요령을 교수받기만 하여도 공격의 명중율은 높아지고 그 효과도 커지는 것이다.
이것은 무술의 연마에 있어 훌륭한 스승을 만나는것이 그 성취에 얼마만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단적으로 증명
해 주는 부분이다.
타격법은 특별한 타법을 써서 작은 힘으로 큰 효과를 얻는다.
특히 타인법(打人法)에 있어서 기를 운용하여 치는 타기(打氣)나 혈도를 골라 치는 타혈(打血)은 어는것이나
인체를 살상하는 위험한 비전법이다. 어쨋던 비전이란 '눈섭'과 마찬가지로 눈앞에 있더라도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하는 가르침이 옛부터 있는 것이니 그로 본다면 권법의 비전은 일반적인 기법과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다만 많은 사람들이 보지못할 뿐이라는 지적이 맞는 말일 것이다.
소림권에는 72종의 절예(絶藝)가 있다.
물을 쳐서 장풍(掌風)을 익히는 정풍술(井風術), 일지선(一指禪)을 연마한하는 지풍술(指風術), 발근(拔筋)
을 기르는 석주공(石柱功), 기를 양성하는 내공법(內功法), 근골을 유연하게 하는 유골공(柔骨功), 팔힘을 기
르는 철벽부(鐵劈부), 장법을 연마하는 철사장(鐵沙掌)과 주사장(朱砂掌), 안아 깨트리는 용력을 기르는 옥
대공(玉帶功), 두손으로 벽을 타고 오르는 벽호공(壁虎功), 머리를 단련하는 두공술頭功術), 어깨힘을 기르
는 와호공(臥虎功), 밀쳐내는 초거공(超距功), 옆으로 찢는 힘을 기르는 분수공(分手功), 손가락을 단련하는
용조공(龍爪功), 철사장을 단련하는 사포공(沙包功), 수도를 단련하는 비파공(琵琶功), 복부의 힘을 키우는
철우공(鐵牛功), 정갱이를 단련하는 철소공(鐵掃功), 몸을 가볍게 하는 경신술(輕身術)등이 그것이다.
이 72종 절예는 어느것 하나만을 십이성(十二成) 연마하려고 해도 평생이 걸린다고 했으니 그 경지의 높고 깊
음은 헤아릴수 없다. 다만 무술을 단련하는 사람들은 비록 삼성(三成)정도라도 이러한 공력을 하나라도 더 연
마할수 있도록 부단한 노력을 쏟아야 할것이다.
광주관청의 무예훈련원 사범인 진태균(陳泰均)은 만주 사람으로서 기골이 장대하고 무술이 뛰어나 청조(靑朝)
로 부터 인정받아 훈련원 대장직을 맡고 있었다.
어느날 홍가문(洪家拳)의 고수 황비홍(黃飛鴻)을 보자 그 무예가 높음을 알고 부하를 시켜 그를 관청으로 초
대 하였다. 포리의 안내를 받아 관청으로 들어가 진태균을 만나서 초대한 이유를 묻자 진이 말하기를 '선생의
무예에 높은 공이 있음을 보고 무예수업을 하는 나로서는 한수 배우고자 시합을 청하는 바이오'하며 도전해
왔다. 황비홍은 '나는 아직 공부가 길지 못하니 사양 하겠소'했으나 진의 강권에 못이겨 시합을 허락했다.
시합이 개시되자 진은 선수를 차지하고자 먼저 몸을 땅에 굴리며 한발로 차는 전수(輾手)로 공격 하였다.
황은 그의 발공격을 피하고 홍가 무예의 한수인 수교(手橋)를 써서 진의 팔목을 잡았다. 수교는 홍가무예중
가장 위력있는 초식이이다.
진은 급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잡힌 팔목을 놔두고 다른 한손으로 황의 안면을 치자 황은 호학쌍형권(虎鶴
雙形拳)의 한수인 요령귀동(搖龍歸洞)의 초식으로 재빨리 막자 진은 물러나는 수법으로 대마보(大馬步)의 기
술을 썼다. 이에 황은 진을 따라 들어가면서 삼성작탄각(三星勺彈脚)의 연속 돌려차기를 써서 그의 마보를 쳐
내니 진은 이 수에 걸려 나가 떨어졌다.
이튼날 진태균은 자신의 상관인 오전미 총독에게 항비홍의 무예에 관해 보고하니 오총독은 황을 초청하여 수
군 무술교관을 맡겼다.
황비홍이 이 시합에서 사용한 수교나 요령귀동은 손과 팔기술로서 고된 단련으로 강철같은 힘을 길렀기에 위
력을 발휘할수 있었고 그가 사용한 삼성작탄각은 후에 무영각(無影脚)이라는 새로운 퇴법으로 무림사에 유명
한 기법으로 전해오고 있다.
영춘권(詠春拳)은 상대와 가까운 거리에서 맞붙어 싸우는 첩신박투(貼身搏鬪)형 권법이다.
그 기술은 단교발경형(短橋發勁形)으로 매 초식마다 팔꿈치에 축경(蓄勁), 즉 기력을 집중시켜 권을 쳐내는
것이다.영춘권은 이러한 단련으로 유연한 가운데 경을 토할수 있고 매우 근접한 거리에서의 공격이 가능한
것이다. 실제로 영춘권의 고단자는 사방 2m의 넓이도 않되는 탁자위에서의 대련도 가능하다고 하니 그 손의
기법은 비범할수 밖에 없었다.
홍가권과 영춘권의 이러한 타법은 남소림권의 특징에서 나온다.
일설에 의하면, 하남성 숭산소림사가 청군의 대대적인 토벌 작전으로 불타고 파괴되자 권법의 달인들은 청의
추적을 피하여 남해의 바닷쪽과 내륙지방으로 은거하였고 이때 재차 건설한것이 구련산(九蓮山)에 본당을 둔
복건성(福建省) 남소림사이다.
대체로 남소림의 기법은 복건성 일대와 광동,광서 지방에 크게 유행되었는데 강한 수기(手技)의 단련으로 보
폭은 비교적 작고 강하게 일보일보 내 딛어가면서 호흡기 계통을 찌르고 후려치는데 중점을두었다.
홍가문(洪가門), 이가문(李家門), 채가문(蔡家門),영춘권(詠春拳), 백미문(白眉門),백학권(白學門)등이 그것
이다.
이들 대부분의 수기 단련은「소림18동인타법」과「혈도점혈술」로 그 권법의 위력을 천하에 떨쳤다..
남소림권의 타법은 목인춘(木人椿)이라는 특별한 기구를 이용한다.
마치 사람의 모양을 본따 만든 이 형상은 초기에는 쇠기둥으로 만들어 치면서 수련하는 강력한 수련법으로,
타격방법은 소림사의 18동인(十八銅人)의 타법을 이어서 그 기법이 극한 비밀에 쌓여있고 지금은 대만 홍콩
등지에 몇몇 전승자가 있을 뿐이라 한다.
우리나라 도장에서는 쇠기둥대신 나무에다 얇은 가죽을 덧잎힌 목인춘을 사용한다.
원래 18동인 타법이 투로로 전해져서 그 기법대로 타격수련을 쌓는다지만 필자가 수련한 도장이나 주위의 여
러 도장에서도 18동인 타법은 원래대로 전해진 것이 없고 각 도장마다 독특한 타격방법을 강구하여 수련시키
고 있었다.
그때 필자가 수련한 청죽도장이나 대일관(大壹館)에서는 권.장.각.등을 여러각도에서 치면서 단련하였는데
주의할것은 반드시 손목과 팔꿈치의 힘을 이용하여 연습해야 한다는 점이다.
목인춘 타법은 손.발을 강철같이 단련하는 기법이나 절대로 무리하면 오히려 관절등을 다칠수 있으므로 이점
을 염두에 두고 수련해야 한다.
혈도(穴道_ 또는 경혈(經穴)은 신체표면에 자극을 가하는 자리로서 의학의 치료점도 되고.무술의 타격점도
되는곳으로 전신에 354군데가 있다.
본시 18기에는 특이한 타격법이 있어 손끝으로 상대방의 혈도를 짚거나(點), 때리는(打)방법인데 이를 점혈
타법(點穴打法)이라 하며 수천년을 일족이나 동문간에만 비밀히 전수해 오는 세외비술(世外秘術)로 다루어
져 왔다.
필자가 18기를 배우던 그 시절에는 고단자가 되면 간단한 접골술(接骨術)이나 인체의 혈도술에 대해 공부해
왔는데 점혈법은 역시 비기로 다루어 사범들이 좀처럼 전수하지 않았다.
여기에 기술하는 점혈타법은 필자가 도장에서 배운 금나술과 고서를 연구하여 터득한 기법으로 비록 초급적
인 기술이지만 그 위력은 대단하여 함부로 사용하는것을 꺼리는 관계로 도장을 운영할때 제자들에게도 쉽게
전수하지 않았다.
본시 점혈 또는 타혈법은 피부에 들어난 혈도에 급격한 자극을 줌으로 해서 신경이나 조직에 충격을 주는 것
이다. 다시 말해서 그 충격이 뇌척수신경계통이나 자울신경계통에 작용하여 긴장도에 변화를 주고 장기(臟器)
에 반사적인 자극을 주어 신체의 균형을 깨트리는 효력을 갖어오는 것이다.예로부터 특정혈도에 충격을 줌으
로서 원하는 시간에 상대가 죽도록 하거나 불구가 되노록 한다는 문외불출(門外不出)의 비법이 결코 거짓말
이 아닌것이다.
점혈은 혈도의 위치를 정확히 숙지하는 것이 그 성패의 관건이다.
실제로 필자가 혈도를 숙지하는 공부를 할때는 도면에 그려진 혈도의 위치를 외운후 직접 자신의 몸을 이용
하여 그 위치를 손으로 확인하는 방법으로 하나하나 배워나갔다.
무술로서의 중요한 혈도와 그 점혈법을 몇가지만 나열해 보겠다..
중부혈(中府穴)은 겨드랑이에 있는 혈로서 식지와 중지로 찌르면 순간적으로 팔을 마비시킨다.
어깨의 거골혈(巨骨穴)과 건정혈(肩井穴)은 주먹이나 장으로 내려치면 어깨전체가 탈골된다.손등의 오목한
곳에 있는 합곡혈(合谷穴)이나 손목에 있는 완맥(腕脈)을 엄지와 식지로 움켜쥐면 전신의 힘이 빠져 공격불
능이 된다. 특히 손목부분의 양계혈(陽谿穴)은 급소중의 급소로 강하게 점혈하면 반신마비가 될 정도로 위력
이 크다.무릎의 앞뒤에 있는 독비혈(犢鼻穴)이나 정갱이의 삼리혈(三里穴)등은 발로 걷어차면 쓰러트려 항거
불능의 상태로 만든다.
인체에 있어서 등뒤의 척추를 타고 도는 독맥(督脈穴)이나 복부등의 임맥혈(姙脈穴)등은 치명적인 급소로 조
금이라도 강하게 타격하면 생명이 위독할 정도로 위험한 곳이다.
대추(大椎), 신도(神道), 영대(靈臺), 명문(命門)혈 등은 권이나 장으로 치면 전신마비나 사망에 이르게 하며
목젖이 있는 천돌(天突), 명치의 옥당(玉堂),복부의 중정(中庭),기해(氣海)혈 등은 조금만 충격을 가해도 호
흡곤란이나 기절을 시키는 효과가 있다.
특히 뇌를 자극하는 머리의 옥침(玉沈),뒤통수의 뇌호(腦戶).정수리의 백회(百會)혈 등과 생식기의 회음혈(會
陰穴)등은 당랑권에서는 팔불타(八不打)에 포한시켜 점혈을 금지 시킨다.
모든 요혈(要穴)들이 마찬가지 이겠으나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임맥과 독맥의 요혈들은 잘못 찌르면 상대를
사망케도 할수 있으므로 절대로 타혈해서는 않됨을 사범들은 누누히 강조했다.
옛날 고수들은 소위 격공점혈(隔空點穴) 또는 격공타혈, 미립타혈신공(微粒打穴神功)법이있어 몇미터 떨어
진 거리에서도 상대방의 혈도에 타격을 줄수 있었다 한다.
소림18타법의 목인춘과 점혈법은 그 효과가 지극히 크고 위험한 중수법(重手法)이므로 극도로 위험한 경우가
아닌경우 함부로 사용을 금하는 것으로, 일설에 의하면 쿵후스타 이소룡의 사인(死因)이 점혈 고수에게 당한
타혈에 의한 것이라는 말이 전해오는데 그만큼 이 혈도술은 위험한 수법이다.
다만 상대를 살상하는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체육적인 목적의 현대 쿵푸 수련에서는 그 필요성이 크
게 대두되지 않음도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의 중국무술 18기란 이러한 정도의 위력과 살상력이 있는 실전무술이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
는 것이기에 간략하게 그 요의만 여기에 기술해 본 것이다.
(소림18동인타법 영화장면)
(목인춘 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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