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의 이모저모

[스크랩] 나의 十八技 수련기(10)-소림오권(少林五拳)

칼의 춤 2008. 7. 7. 15:11

.

원대(元代) 중국 산서성(山西省)에 나중 법호(法號)를 추월선사(秋月禪師)라 부르는 무술의 달인이 있었다.
일찍이 무예에 흠뻑빠져 강호(江湖)를 유랑하며 많은 협사(俠士)를 사귀고 배운바 기예(技藝)를 시험 하던중
난주(蘭州) 일원장(一元莊)에서 박투(搏鬪)의 고수인 이청(李靑)을 만난다.
그로부터 소개받은 무술승려가 바로 명성이 자자한 소림사의 각원상인(覺遠上人)이였는데 이때 각원은 달마
조사가 남긴 18나한수(十八羅漢手)에다 역근경, 세수경 54식을 응용하여 다시 72수를 창시하니 바로 소림권
의 기초가 되었다.
각원은 소림권을 좀더 발전시키기 위해 각처를 주유하며 명사(名師)를 찼던 중이였으며 두 사람은 의기상합
하여 소림사로 돌아와 72수를 연구하여 다시 170수의 정법한 초식을 만들었다.
원래의 권법이 동물의 동작을 본뜬 화타(華陀)의 오금희(五禽戱)에서 연유되었으므로 170수의 동작중에서 용
과 호랑이, 표범.뱀과 학의 의형(意形)을 본따 다섯가지의 권법을 창안하니 이것이 그 유명한 전설속의
소림오형권(少林五形拳)
이다.
권서(拳書)에 의하면, 소림오권은 나한오행권(羅漢五行拳)이라고도 하며 총 108가지 초식으로 되어 있는데
이는 불교의 성자들인 백여덟명의 나한존자(羅漢尊者)등이 각각 한동작씩 만들어 낸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나한권(羅漢拳),십팔나한권(十八羅漢拳),나한신권(羅漢神拳)등의 권법초식중에 108나한들의 이름을 딴 사리
불수(舍悧佛手),천수관음(千手觀音),긴나무세(緊那武勢) 등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소림권의 원전(原典)이며 정화(精華)인 소림오형권을 창시한 추월선사 - 그가 바로 후세에 달마사조와 이름
을 나란히 하는 권법조사(拳法祖師) 백옥봉(白玉峰)이다.

용권(류우쿤/龍拳)    

용권은 바닥에 웅크리는 복용(伏龍),하늘로 뛰어오르는 등용(登龍),
땅으로 내려오는 강용(降龍)등의 동작을 본뜬것으로 심(心과 령(靈)이
양생(養生)하며 오권중에서는 유권(柔拳)에 속하는 최고의 기법이다.  
초식을 취할때는 용이 하늘을 날때처럼 수각(手脚)을 활발하게 처내고
몸놀릴은 상하 호응하되 용이 꼬리를 흔들듯 적이 종잡을수 없이 하고,
움켜잡는 조법(爪法)은 강철같이 단단하고 영민하며, 물러나는 보법은
한없이 여유롭다.
소림용권(少林龍拳)의 쌍용도미(雙龍掉尾)는 공격과 방어를 일격에
행하여 한번 시전하면 실패의 기색이 없고, 용학권(龍鶴拳)의 반용탐조
(盤龍探爪)는 좌반세(座盤勢)로 몸을 안정한뒤 적의 심장과 낭심을 노리는 쌍조(雙爪)를 출수하면 간담이 서
늘해져 일거에 퇴각한다.
용천권(龍撚拳)의 유룡보(遊龍步)는 나아감과 물러감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니 퇴보속에 진식(進式)이 있고 진
보속에 퇴식(退式)있어 이를 대하는 적은 수족이 황망해 진다.
용권은 수련을 거듭할수록 몸속의 심화(心火)를 하강시켜준다. 임맥의 낭심(囊心)위 중극혈(中極血)에서 일
어난 기는 독맥의 기와 상접(相接)함으로 음양일치를 이루는 연신공부(練神功夫)가 종래는 신룡(神
龍)이 하늘을 날듯 영묘(靈妙)한 공력을 얻게한다.

호권(후우쿤/虎拳)  

호랑이가 숲에서 뛰어나와 먹이를 취할때
맹호의 위력은 놀라워서 그 노호(怒호)에  백수(百獸)가 창황한다.
호권은 이러한 품격을 상형화(象形化) 한것으로 골격(骨格)을 튼
튼히 하는데 목적을 둔다.  만일 뼈가 건실치 못하면 기력을 베풀
곳이  없어지므로  호권은 일권에 백근(百劤)의 공력을 얻기 위한
연골공부(練骨功夫)에 초식이 연환되어 있다.
양팔의 근골(筋骨)과 양손의 악력(握力),겨드랑이의 축력(蓄力)
을 단련하고,특히 공력의 발원인 요배(腰背:허리와 등)의 견실을
위하여 전신의 기를 집중한다.  호권의 이런 동작은 후세에 많은
권파(拳派)들이 응용했는데 특히 남파권법의 홍가문(洪家門),영
춘문(詠春門),채이문(蔡李門)등이 대표적이다.
호권의 연무는 동작이 침중(沈重)하고 격출(擊出)이 맹열하다. 몸을 돌릴때는 허리로 부터 경력(經力)을 일으
키고 주먹을 뻗을때는 어깨로 부터 힘을 일으킨다.  그 쳐내는 장에는 천근의 힘이 실려있고 진퇴하는 보법에
는 반석의 무거움과 깃털의 가벼움이 공존한다.
호학쌍형권(虎鶴雙形拳)의 쌍궁복호식(雙弓伏虎式)이나 묘아세면식(猫兒洗面式)은 기마침중식으로 허리를
굳게하고 양어깨를 통하여 발출한 경력을 호조(虎爪)에 모아 축경(蓄經)과 발경(發經)으로 압박과 파해(破解)
를 거듭하는 중수(重手)이며, 흑호권의 맹호신요(猛虎伸腰는 움추렸던 신형을 돌연 일으키며 허리의 힘을 권
으로 보내 적의 안면을 양 앙권(鴦拳)으로 가격하니 그 맹열한 기세는 금강(金剛)도 무너뜨릴수 있다.

표권(파우쿤/豹拳)  

표권은 동작을 민첩하게 하며 전신의 힘을
기르는 연력(鍊力) 권형이다.  
힘이  굳건하면  사지백해(四肢百骸)에 기혈이 충만하고  신장(腎
腸)이 견고해져서 동작이 민첩해지고 도약력(跳躍力)이 강해진다.
연무시 속도를 중히 여겨 권을 쳐낼때는 전광석화같이  빠르게 하
고 몸을  날릴때는 하단전의 기를 발출시켜 제비처럼 가볍게 한다.
표권의 표자천애(豹子穿崖)는 날쌘 보법과 강맹한 권장(拳掌)으로
피하는 가운데 어느새 공격하니 그 신속 흉험함이 혼백을  놀라게
하며 금표횡로(金豹橫路) 일식은 높은 도약세에서 신속히 낮은 자
세로 변화를 주어  복퇴(伏腿)식으로 깔고 앉으며 적의 하단  양다리를 걸어 우피(右劈)로 파골(破骨)하는 기
법으로 표권의 도약력과 파괴력을 겸비한 상승(上乘)초식의 하나 이다.

사권(차아쿤/蛇拳)  

뱀은 그 움직임이 영활하여 풀을 헤치고 전진함이 빠르며,
구부리고,펴고,휘감고,사리는 특성이 뛰어나다.
이 사형(蛇形)을  권법에 응용하면  신체는 충실해지고 기(氣)는
가득해져 관절을 윤활하게 하고 근육을 이완시켜 뱀의 정신처럼
영교(靈巧)하고 오묘해 진다.
사권을 연습하는것은 바로 그 氣로 하여금 장사(長蛇)가 구불 구
불 다니듯 민첩하게 운용하기위한 연기(練氣)단련이다.
수련할때는 몸을 부드럽게 늦후고 팔과 허리를 영활케 하고,손의
모양과 움직임이 마치 독사의 혀가 움직이는듯 같이하며, 굴절회
환(屈節廻環)에 있어 행할곳과 멈출곳을 확연히 해야  하니 소위 '행기여사(行氣如蛇)'가 바로 이것이다.
사권은 독특한 운기(運氣)법과 동작등으로 인하여 그 묘수를 익히기가 극히 어렵다. 백사복지(白蛇伏地)식은
부퇴식으로 행하는데 일반적인 권법에서는 단지 신형을 낮게 낯우는 후굴(後屈)자세면 되지만 사권에 있어
부퇴식은 발끝.무릎,허리,등으로 마디마디 기를 이동하는 자세를 취하여야 함으로 오랜 수련이 아니면 사권
만의 독특한 품격을 표연하기 어렵다.
특히 교전수(鉸剪手)는 회신퇴보하면서 독사의 혓바닥이 날름대듯 양손을 교차하는 초식으로비록  적의 중단
또는 하단공격을 방어하는 수 이나, 그 장(掌)의 휘감고 사리는 영묘함과  그 손속의 꾸부리고 눌리는 민활함
은 사권만의 놀라운 이기행공(以氣行功)이다.

학권(헤우쿤/鶴拳)  

학권은 정념(精念)을 통일하고 사물에 침착하며 민활하게 하니 정
(精)을 기르는 연정(練精)형이다.
정은 신(身)의 근원이므로 한번 모이면 굳기가 강철같다. 정확하
고 혹독하여 적을 공격시 단 일격에 급소를 적중시킨다.  수련할
때는 반듯이 느리고 빠른 속도의 중용(中庸)을 취해 정력을 응축
하고 정신을 맑게 한후(凝精修神) 팔을 곧게펴서 운기하는데  이
것이 바로 신기상합(神氣相合)이다.
학권의 많은 유파중에 방칠랑(方七琅)의 백학권(白鶴拳)이 특히
유명하다.  청나라 초기에 소림승 중에 방혜석(方蕙石)이라는 사
람이 있었는데  소림18나한권의 묘기를 익히고  반청복명(反靑復明)의 지하운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차츰차츰 이 운동의 달성이 어렵다는것을 깨닫고 외동딸인 칠랑에게 지닌 바 기예를 모두 전수
한다.방칠랑은 천성이 총명하고 무예에 소질이 뛰어나 불과 몇년만에 소림무술의 기법을 모두 터득했다. 어느
날 칠랑은 개울가에서 빨래를 하고 옷을 널어놓았는데 때마침 눈처럼 하얀 학  한마리가 앉아있었다. 혹시 빨
래를 더럽힐까봐 장대로 찌르거나 돌을던져 쫓으려 했다.  그러나 백학은 머리를 내려치면 옆으로 피하고 날
개를 펼쳐 장대를 막으며 발톱으로 공격하고 주둥이로 찍어온다. 칠랑은 깜짝놀라 '무술로 공격할찌라도 법
을 터득하지 못하면 이길수 없다'는 점을 깨닫고 학의 형의(形意)에 여성소각(女性小脚)의 보법인 쇄보마(碎
步馬)와 백옥봉의  학권을 가미하여 백학권법을 창출했다.
학권을 수련시는 쓸데없이 팔이나 다리에 힘을 주어서는 않된다.가볍고 조용하게 정신을 통일해서 백학이 공
중에 날듯 움직이며 하늘하늘 권을 쳐내다가 적의 몸에 닿기 직전에 힘을 주는 점이 중요하다.
소림학권중의 백학유산(白鶴遊山)은 좌우장을 부드럽게 회전하여 운공하다가 순식간에 기를 발출하여 장배
(掌背)로 격타하니 그 손놀림은 마치 학의 날개마냥 흔들리고 그 빠름은 전광석화같아서 무림에서는 섬전수
(閃電手)로도 명성이 높다.
식학권(食鶴拳)의 흡지근(吸地根)은 학권의 참춘법으로 땅속의 기를 몸으로 끌어오는 초식이며 모든 보법은
앞뒤폭을 약 1보로 좁게 하며 무릎을 오무리는 고랑보(姑琅步)를 사용한다.

오형권은 백옥봉에 의해 창출되었으나 청나라의 핍박으로 무승들이 옮겨감에 따라
오형권도 함께 이어지고 여기서 다시 연구가 거듭되어 명권법으로 완성되었다.  
따라서 이 오형권에는 강서소림과 복건소림의 두개 유파외에도 무당오형권도
있으며 그 내용이 각기 다르게 전해온다.
그러나 지나치게 유명해졌기 때문에 동명이질(同名異質)의 수십종의 오형권이
난무한다.
소림무요(少林武要)에 보면 용권에 출동용(出洞龍),입동용(入洞龍)이 있고,
호권에 하산호(下山虎),혼산호(混山虎), 표권에 유산표(游山豹),맹위출림
(猛威出林, 사권에 춘사(春蛇),추사(秋蛇)형이 있으며, 학권에  입동학(入
洞鶴)출동학(出洞鶴)
등이 있다고 하나  우리나라에 전해진 '원형(原
形)소림오형권'이 과연 몇이나 되는지는 필자로서는 알 길이 없다.
다만, 소림오형권은 모든 권법의 기본이 되므로 그 진맥(眞脈)을 알므로서 권법의 요의(要意)를 파악할수 있
기에 18기를 연구하는 무술인들은 필히 이를 공부하여 터전으로 삼아야 한다.


(소림권 연무시범)

 

출처 : 소요재에 걸린 구름
글쓴이 : 소요거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