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가람의 구조(3)
가람의 구조(3)
오늘은 중국의 사찰의 특징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합니다.
● 중국의 사찰
중국에서는 수행자들을 위해 객사(客舍)라는 것을 마련하였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외국 사신을 맞이하기 위해 설치한 홍려사라는 관청이었으나
한(漢)나라 명제(明帝) 때 인도의 스님 마등(摩藤)과 축법란(竺法蘭)이
흰 말에 불경(佛經)을 싣고 낙양에 들어와서 최초로 홍려사에 머물게 된 것을 연유로 이후 스님들이 머무는 곳을 사(寺)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중국의 불교 정착 과정에서 사(寺)에 대한 각각 다른 명칭들이 생겨나게 되었는데
첫째가 정주(淨住)로 더럽고 탁한 것이 가히 함께 머물 수 없다는 뜻이며,
둘째는 법동사로 법답게 음식을 받을 수 있는 곳을 뜻하며,
셋째는 출세사(出世舍)로 세속을 떠나 수행하는 장소를 말하고,
넷째는 추잡하고 포악함이 머물지 않는 곳으로 정사(精舍)라 하였으며,
다섯째로 입과 몸과 뜻으로 짓는 심구의 삼업(三業)에 물들지 않는 청정원(淸淨園)이라 하였다고 합니다.
찰토(刹土)가 견고하고 도인이 거주하는 곳으로 금강찰(金剛刹),
기원정사에 연화장 세계가 있어 그 세계를 칠보(七寶)로서 장엄함을 일러 적멸도량(寂滅道場),
그 안에 들어선 사람은
번뇌와 서로 접하지 않아 적멸에 가깝다는 뜻의 원리처(遠離處),
안락을 행함이 같아서 그 행이 법에 가깝다는 친근처(親近處) 등 절을 부르는 수많은 이름이 생겨났습니다.
절을 포괄적인 의미로 말하는 또 다른 이름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총림(叢林)입니다. 총림은 네 가지 요소를 갖추어야 합니다.
즉, 선원(禪院), 강원(講院), 염불원(念佛院), 율원(律院)입니다.
강원이란 부처님이 설하신 경전을 배우는 것이며,
율원이란 불교교단을 유지하게 위해 부처님이 설하신 계율을 연구하는 곳이며,
선원은 참선수행 도량을 일컫고,
염불원은 예경(禮敬) 및 모든 사찰의례를 관장하는 곳으로
강원에는 강주(講主),
율원에는 율주(律主),
선원에는 유나(維那) 혹은 선주(禪主),
염불원에는 노전(爐殿) 등의 책임자가 있게 됩니다.
그리고 각각 4원(院)을 총괄하는 스님으로
주지(住持)가 있으며 방장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또한 중국에서 총림이라 하면 승려와 세속의 사람들이 한 곳에 머무는 것을 말하였습니다. 그들이 서로 화합하고 한 곳에 머무는 것이 마치 많은 나무들이 숲을 이룬 것과 같다고 하여 총림(叢林)이라 하였습니다.
그러나 총림은 선 수행을 중심으로 하는 종합 수도장을 말하며,
전단향나무가 자라는 숲에 잡목이 끼어 자랄 수 없고,
덩굴나무가 자라고 있다고 하더라도 전단향나무에 의해 곧음을 유지할 수 있는 곳, 즉 인도의 비하라(毘訶羅)가 중국식으로 변형된 이름이 총림입니다.
참고로 우리 나라에는 5대 총림이 있습니다. 조계총림 송광사, 해인총림 해인사, 영축총림 통도사, 고불총림 백양사, 덕숭총림 수덕사가 바로 그것 입니다. 이 총림들은 고유한 법맥과 향기를 가지며 한국 불교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인도의 아란야(阿蘭若)는 중국식으로 변형되어
사(寺), 암(庵) 등으로 불리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절을 사찰(寺刹)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것은 산스크리트어의 찰(刹)이란 (laksata)로서 깃대 혹은 탑의 중심부를 일컫는 말입니다. 이것은 불당 앞에 찰(刹), 당간을 세웠던 풍습에서 유래된 것 같다고 합니다.
솟대와 같이 찰간, 당간을 세워 신성한 장소임을 표시하고 여기에 깃발을 매달아 행사가 있음을 알리거나 그 깃발의 색에 따라 화엄종, 법화종 등 종파를 표시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당간지주나 찰간 대에 깃발이 날리는 곳이 있으면 그곳에는 반드시 절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