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설

[스크랩] 월하독작 <이백>

칼의 춤 2008. 7. 31. 14:19

월하독작(月下獨酌)

                                                    이 백

1.

花間一壺酒   화간일호주      꽃밭 사이에서 술 한 병 놓고
獨酌無相親   독작무상친      아무도 없이 홀로 마신다.
杯邀明月   거배요명월      잔을 들어 밝은 달 마주 대하니
對影成三人   대영성삼인      그림자 비쳐 셋이 되었네.
不解飮   월기불해영      달은 본래 술 마실 줄 모르고
影徒隨我身   영도수아신      그림자는 그저 흉내만 낼 뿐.
暫伴月將影   잠반월장영      잠시 달과 그림자를 벗하여
行樂需及春   행락수급춘      이 봄날을 마음껏 즐겨보노라.
我歌月徘徊   아가월배회      노래를 부르면 달은 서성이고
我舞影零亂   아무영영란      춤을 추면 그림자 어지럽구나.
醒時同交歡   성시동교환      취하기 전엔 함께 즐기지만
醉後各分散   취후각분산      취한 뒤에는 각기 흩어지리니,
永結無情遊   영결무정유      정에 얽매이지 않는 사귐 길이 맺어
相期邈雲漢   상기막운한      아득한 은하에서 다시 만나기를……

2.

天若不愛酒   천약불애주      하늘이 술을 사랑치 않았다면

酒星不在天   주성부재천      주성이 하늘에 있지 않았을 거고,

地若不愛酒   지약불애주      땅이 술을 사랑치 않았다면

地應無酒泉   지응무주천      땅에 주천이 없을 리 없지

天地旣愛酒   천지개애주      이렇게 하늘과 땅도 술을 사랑했으니

愛酒不愧天   애주불괴천      내가 술 사랑하는 건 부끄러울 게 없지.

已聞淸比聖   이문청비성      옛날에 듣기로, 청주는 성인과 같고

復道濁如賢   복도탁여현      탁주는 현인과 같다고 하였네.

賢聖旣已飮   성현개이음      현인과 성인을 내가 이미 들이켰으니

何必求神仙   하필구신선      굳이 신선을 찾을 필요가 있나

三杯通大道   삼배통대도      석 잔이면 커다란 도에 통할 수 있고

一斗合自然   일두합자연      한 말 술이면 자연과 하나가 되니

但得酒中趣   구득주중취      술 취하는 즐거움 홀로 즐길 뿐

勿爲醒者傳   물위성자전      깨어 있는 자들에게 전할 거 없네.

 

3.

三月咸陽城   삼월함양성      춘삼월 함양성은

千花晝如錦   천화주여금      온갖 꽃이 비단을 펴 놓은 듯.

誰能春獨愁   수능춘독수      뉘라서 봄날 수심 떨칠 수 있으랴

對此徑須飮   대차경수음      이럴 땐 술을 마시는 게 최고지.

窮通與修短   궁통여수단      곤궁하고 영달함과 수명의 장단은

造化夙所稟   조화숙소품      태어날 때 이미 다 정해진 거야.

一樽齊死生   일준제사생      한 통 술에 삶과 죽음이 같아 보이니

萬事固難審   만사고난심      세상 일 주절주절 알 거 뭐 있나.

醉後失天地   취후실천지      취하면 세상천지 다 잊어버리고

兀然就孤枕   홀연취고침      홀로 베개 높이 베고 잠이나 자는 거.

不知有吾身   부지유오신      내 몸이 있음도 알지 못하니

此樂最爲甚   차락최위심      이게 바로 최고의 즐거움이야.

 

4.

端窮愁千萬   궁수천만단      천 갈래 만 갈래 이는 수심에

美酒三百杯   미주삼백배      술 삼 백 잔을 마셔볼 거나.

愁多酒雖少   수다주난소      수심은 많고 술은 비록 적지만

酒傾愁不來   주경수불래      마시기만 하면 수심이 사라진다네.

所以知酒聖   소이지주성      이런 연유로 주성이 알았으리니

酒酣心自開   주감심자개      한 잔 되면 마음이 절로 열린다네

辭粟臥首陽   사속와수양      곡기를 끊었던 수양산 백이 숙제와

屢空飢顔回   누공기안회      늘 가난에 시달렸던 안회는

當代不樂飮   당대불락음      당대에 즐거이 마시지도 못하였나니

虛名安用哉   허명안용재      헛된 그 이름 어디에 쓸고.

卽金液   해오즉금액      게 집게발 안주는 선약(仙藥)이고

糟丘是蓬萊   조구시봉래      술지게미 언덕은 봉래산이니

且須飮美酒   차수음미주      내 어찌 이 좋은 술을 대하여

乘月醉高臺     승월취고대          달과 함께 높은 대에 올라 취하지 않겠느냐

 

 

이백(李白):  자가 태백(太白)이고 호는 靑蓮居士이다. 모친이 꿈에 태백성을 보고 그를 낳았다고 한다.

                   출생지와 조상에 대해서는 이설이 많다.

                   소년시절부터 호협하여 방랑생활을 즐기다가 42세 때 현종의 인정을 받아 잠시 한림학사

                   가 되었으나 자유분방한 성격 등이 화근이 되어 장안에서 쫒겨나 다시 천하를 떠돌아

                   다녔고, 영왕(永王)의 일에 연루되어 유배생활을 하기도 하였다.

                   그 뒤 사면되어 금릉(金陵 : 강소성 남경), 선성(宣城 : 안휘성 선성현) 등지를 왕래하다가

                   당도(當塗 : 안휘성 당도현)로 가서 현령으로 있던 친척 이양빙(李陽氷)에 의지해서 살다

                   가 62세에 병으로 죽었다. 당대(唐代) 낭만파 시인의 제일인자로, 그의 시는 이안사의 난

                   이전의 당대(唐代)의 시 정신을 집대성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천재적인 조예는 어느 한 방면에 국한되지 않아 시에서 비장(悲壯), 표일(飄逸), 퇴

                   방(頹放), 향염(香艶), 한적(閑寂) 등 갖가지 풍격이 보이고, 시의 제재도 다양하다.

                   그 중 가장 뛰어났던 시체는 5.7언 가행이었지만 그 밖에 악부체(樂府體)나 고시, 절구

                   역시 당대 최고의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작품집으로는 <<李太白集>>이 있다.

출처 : 소을소리
글쓴이 : 유진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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